[작가별 작품설명]
강기훈 작가는 대추를 통해 일상과 삶의 의미를 조형적으로 표현해 왔다. 관혼상제를 비롯해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는 대추는 결실과 자손 번영의 상징이다. 그는 대추의 의미와 다양성을 사실적인 재현이 아닌, 대상이 지닌 본질적인 실재를 담아내고자 한다. 대추는 꽃이 핀 만큼 열매를 맺듯, 우리의 삶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는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며,
그 결실이 대추처럼 단단하고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전통을 지켜가며 28년 넘게 백자달항아리를 만들어 온 강민수 작가. 그는 전국 각지를 돌며 양구 백토를 선택하고, 국내산 소나무로 장작을 땐다. 전통 장작가마에서 물레를 돌리고, 굽을 깎아 달항아리를 빚지만, 한 작품도 같은 달항아리는 없다. 색상도 조금씩 다르고, 모양도 각기 다르며, 배가 나온 것, 한쪽이 내려앉은 것 등 모든 작품에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 또한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강준영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 추억, 감정을 아카이빙하며, 이를 회화, 도자,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기록한다. 작품 속 경험, 언어, 이미지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 확장된 의미를 재생산하고 재해석한다. 작가는 꾸밈없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며 그림을 완성해나간다.
김현주 작가는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그 정밀함과 기술력을 탐구해왔다. 자개와 금속을 활용한 작품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간결하고 모던한 형태로 현대인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나전칠기 기법 중 하나인 끊음질을 사용해 자개의 오색 빛을 작품에 담아내며,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처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정지된 전통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며 현대와 함께 살아 숨쉬는 창조적 계승의 표현이다.
그리움을 그리는 안광식 작가. 그는 자연을 눈앞에서 묘사하는 대신, 기억 속에 남은 이미지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작품은 마치 노래하듯 그려져,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삶의 관계 속에서 잊혀가는 시간들을 아련한 풍경으로 풀어낸다. 그 풍경은 잊혀가는 추억의 그리움으로 가득하며, 감상자에게는 자연에서 느끼는 정화와 고요함, 그리고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비워내고 버릴 수 없는 감정들을 되새기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전병삼 작가. 그는 상상 속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며,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현재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미지의 세계는 단순히 가보지 못한 장소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작가는 이러한 미지의 것들에 강하게 끌리며,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겸손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때 우리는 자신에게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성찰을 통해 존재의 이유를 찾고, 우리의 현재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 이 모든 생각이 그의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
최영욱 작가는 달항아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는 단순한 형태 안에 깊이 있는 의미를 담고자 하며,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고온에서 구워지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도자기의 흔적은 그의 작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인생의 여정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다시 만나고, 기억하고, 추억하는 순간들을 그려낸다.